검색결과79건
메이저리그

다저스, '단신 에이스' 부상 대책도 넣었다…'투수 최고액' 야마모토 계약 세부사항 공개

야구 역사상 가장 비싼 투수가 된 야마모토 요시노부(25·LA 다저스)의 계약 세부 내용이 공개됐다.미국 AP통신은 3일(한국시간) 야마모토의 계약 세부 내용을 입수했다며 공개했다.야마모토는 지난달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4253억원)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MLB) 그리고 당연히 세계 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액수의 투수 계약이다. 종전 기록은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이 2019시즌 후 맺은 9년 3억 2400만 달러였다. 계약에는 6년 차(2029시즌), 8년 차 시즌 종료(2031시즌) 후 행사할 수 있는 옵트 아웃(기존 계약을 선수가 종료시키고 FA 신분이 될 수 있게 하는 장치)도 있다.야마모토의 실력을 생각하면 어색하지 않은 숫자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뛰면서 최근 3년 동안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포함해 4관왕에 3년 연속 올랐다. 직구, 커터, 포크볼, 커브볼까지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 '완전체'라는 게 미국과 일본 전문가들의 평가다.다만 한 가지 우려사항이 부상 위험성이다. 야마모토는 착화 신장이 1m78㎝에 불과하다. 키가 작은 선수는 투구 시 신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6선발 로테이션이 기본인 일본과 달리 5선발 체제인 미국에서 부담이 커지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 다저스도 부상 우려를 염두에 뒀던 모양이다. AP 통신은 "야마모토가 만약 2024년부터 2029년 사이에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거나 한 시즌 동안 부상자 명단에 134일 이상 있을 시 해당 옵트 아웃은 2031년과 2033년으로 미뤄진다"고 소개했다. 또 이 경우 구단은 12년 계약 종료 후인 2036년 1년 1000만 달러에 계약을 연장할 권리(팀 옵션)를 얻게 된다.야마모토의 계약에는 트레이드 거부권이 없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를 제외하면 선수들에게 트레이드 거부권을 주지 않는 팀으로도 유명하다. 대신 트레이드될 경우 이적 권리가 생긴다. 매체는 "야마모토는 트레이드될 경우 시즌 후 옵트아웃을 선언할 수 있게 된다"며 "월드시리즈 후 트레이드될 경우에는 1시즌을 소화한 후 옵트아웃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다저스로서는 야마모토가 6년에서 8년 사이 동안 건강하게 뛰고 옵트아웃으로 나가면 '가성비'를 챙길 수 있는 구조다. 매체에 따르면 야마모토의 올해 연봉은 500만 달러에 불과하다. 2025년(1000만 달러) 2026년(1200만 달러) 모두 연봉이 낮다. 연봉은 2027년부터 2029년까지 2600만 달러로 오르고, 2030년부터 2031년까지는 2900만 달러, 2032년부터 2035년까지는 2800만 달러로 매겨졌다. 저연봉을 받는 2029년까지 뛰고 나갈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야마모토를 쓰고 마칠 수 있다.한편 특급 선수들이 받는 대우들도 빼곡하게 채워졌다. 선수 본인의 동의 없이는 마이너리그에 보낼 수 없는 거부권이 삽입됐다. 야마모토 개인을 위한 전용 통역사 및 트레이너, 물리 치료사가 배정된다. 또 원정 경기 때는 호텔 스위트룸을 반드시 제공하고, 매년 5장의 왕복 항공권도 받게 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03 13:25
메이저리그

SD와 367억원 계약한 NPB 236세이브 마무리, 최대 73억원 더 받는다

지난달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마쓰이 유키(28)가 알려진 것보다 최대 560만 달러(73억원)를 더 받을 수 있다. AP 통신은 3일(한국시간) "마쓰이 유키가 마무리 투수로 뛰면서 등판 횟수에 따라 5년 계약 총액이 최대 3360만 달러(440억원)까지 늘어난다"고 전했다. 마쓰이 유키는 지난달 샌디에이고와 5년 총액 2800만 달러(367억원)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공개된 자세한 계약 내용에 따르면 마쓰이 유키는 15경기 등판 시 15만 달러, 25경기·30경기·35경기 등판 시 25만 달러씩, 55경기 이상 출장하면 50만 달러를 수령한다. 이 외에도 마쓰이는 트레이드 거부권을 계약에 삽입했고, 원정 경기 시 스위트룸 이용이 가능하다. 통역은 물론 일본 왕복 항공권 제공도 계약서에 포함되어 있다. 마쓰이 유키는 일본 라쿠덴 골든이글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통산 236세이브를 기록했다. 통산 10시즌 동안 501경기에 등판해 25승 46패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2승 3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57. 개인 통산 6번째 한 시즌 30세이브를 달성하며 개인 세 번째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마쓰이 유키는 프로 경력 대부분을 구원 투수로 활약했다. 2014년 데뷔 시즌 17차례 선발 등판 성적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은 2.10으로 낮아진다. 2015 프리미어12, 2017년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멤버로도 뽑혔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154km, 평균 148~151km에 형성된다. 통산 삼진 비율은 31.9%. MLB닷컴은 "올 시즌엔 5.9%로 낮았지만, 통산 볼넷 비율이 10.9%로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33세이브를 올린 좌완 마무리 조시 헤이더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떠나면서, 마쓰이 유키가 그 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이형석 기자 2024.01.03 12:04
메이저리그

소토-그리샴 떠나보낸 샌디에이고, 또 트레이드설 김하성 ···서울시리즈서 못 보나

김하성(28)이 이번 오프시즌에도 트레이드 가능성이 떠올랐다. 몸집을 줄이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구단 운영 기조 때문이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1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내야수 김하성과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트레이드할 수 있는 선수'로 분류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507억원)에 계약했다.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이맘때 공격적인 투자로 선수단을 보강했다. 특히 내야 전력이 탄탄해져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떠올랐다. 김하성은 올해 초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시는 것 같은데, (트레이드 소문에 대해)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어느 팀에 가더라도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성의 팀 내 위상은 1년 새 크게 달라졌다. 올 시즌엔 MLB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출루율+장타율) 0.74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수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로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받는 기염도 토했다.이런 활약이라면 트레이드 소문이 잠잠해져야 하나 구단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다. 디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가 지난 9월 단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5000만 달러를 대출했다"며 "2024시즌 경쟁균형세 기준 총급여를 2억 달러 미만으로 낮추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샌디에이고는 이비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주전 외야수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셤을 뉴욕 양키스로 보내며, 2024년 총급여를 3000만 달러 이상 줄였다. 디 애슬레틱이 전한 트레이드할 수 있는 선수 김하성의 2024년 연봉은 700만 달러, 크로넨워스는 728만5714 달러다.산더르 보하르츠(2545만4545 달러), 조 머스그로브(2000만 달러), 매니 마차도(1709만909 달러), 다르빗슈 유(1600만 달러·이상 2024년 연봉)를 내보내는 게 총급여를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들은 트레이드 거부권을 지녀 가능성이 크지 않다. 더군다나 김하성은 2024시즌 종료 뒤 FA(자유계약선수)을 획득한다. 김하성을 잔류시킬 의지가 없다면,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 김하성을 트레이드해 비용을 줄이고, 선수를 얻는 등의 실리를 추구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3년 연속 경쟁균형세를 냈다. 디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는 2024년 연봉 총액을 2억 달러 미만으로 낮출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2023년 샌디에이고의 연봉 총액은 2억5600만 달러였다. 김하성이 개막 전에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를 떠난다면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MLB 개막전에서 그의 모습을 볼 가능성이 없다. MLB는 내년 3월 20~21일 서울에서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공식 개막전을 개최한다. 이형석 기자 2023.12.18 13:07
메이저리그

LAA의 헤어질 결심? ESPN '트라웃이 원하면 트레이드 가능'

LA 에인절스가 간판스타 마이크 트라웃(32)과 헤어질 결심을 한 걸까.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USA투데이 보도를 인용해 에인절스가 트라웃이 요청할 경우 그를 트레이드할 의향이 있다고 11일(한국시간) 밝혔다. 이달 초 트라웃은 팀 경영진과 진로에 대해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트라웃은 지역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아직 그것(트레이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확실히 겨울에 몇몇 대화를 할 거"라고 모호하게 답했다.트라웃은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해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만 세 번(2014·2016·2019) 수상했다. 올스타 11회, 실버슬러거 9회를 비롯해 누구보다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자랑한다. 문제는 팀 성적과 엇박자다. 에인절스는 트라웃이 데뷔한 뒤 포스트시즌(PS) 진출이 2014년 딱 한 번에 그친다. 이마저도 AL 디비전시리즈(ALDS)에서 탈락, 일찌감치 짐을 쌌다. 올 시즌에도 가을야구에서 멀어져 내년 시즌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트라웃마저 손목 골절 문제로 7월 3일 이후 단 한 경기 출전에 그친다. 투타 전력이 곤두박질치면서 팀 성적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에인절스는 팀의 간판인 '투웨이 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오타니가 떠나면 팀의 방향성을 다시 설정해야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트라웃의 거취에도 물음표가 찍힐 가능성이 크다. 트라웃의 빅리그 통산(13년) 성적은 타율 0.301 368홈런 940타점이다.영입만 하면 전력의 플러스 요소지만 관건은 그의 천문학적인 몸값이다. ESPN은 '트라웃은 2019년 계약한 12년, 4억3000만 달러(5724억원) 계약이 아직 7년, 2억4800만 달러(3301억원) 이상 남아 있다'고 전했다. 트라웃은 최소 10년 이상, 한 팀에서 5년 이상 활약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11 15:05
메이저리그

오타니 떠나면 '진짜 암흑기'…트라웃은 남을까 "선수가 원하면 트레이드 가능"

영원히 LA 에인절스의 원 클럽맨일 것 같았던 마이크 트라웃(32)이 마음을 바꾸게 될까. 일단 에인절스의 미래는 더할나위 없이 어둡다.미국 USA투데이는 10일(한국시간) "에인절스는 올스타 외야수인 트라웃이 요청할 경우, 기꺼이 트레이드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에인절스가 트라웃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열어둔 건 아마도 처음이다.트라웃은 현역 최고의 커리어를 자랑하는 스타다. 최근 임팩트는 오타니 쇼헤이에 밀리지만, 전성기 성적은 오타니 못지 않다. 오히려 그 성적을 더 오래 유지해 온 '진짜' 스타다. 통산 타율 0.301 출루율 0.412 장타율 0.582, 368홈런 940타점 206도루를 쌓았다.2011년 에인절스에서 데뷔한 트라웃은 그동안 오로지 한 곳에서만 뛰어왔다. 지난 2019년에는 개인 두 번째 연장 계약으로 사실상 종신 선언도 했다. 잔여 계약을 포함해 12년 4억 3000만 달러로 당시 북미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 금액 계약 기록도 세웠다.당시 잔류 자체가 이변이었다. 에인절스는 역대 최고의 타자인 트라웃을 보유하고도 포스트시즌에는 단 한 차례(2014년)밖에 나서지 못했다. 트라웃보다 몇 단계 아래로 꼽히는 무키 베츠, 브라이스 하퍼, 애런 저지 등은 월드시리즈 또는 챔피언십 시리즈에 오르며 꾸준히 가을 도전을 이었다. 오로지 트라웃, 그리고 2018년 합류한 오타니만이 가을에 나서지 못했다.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 마감시한까지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이어왔으나 결과적으로 11일 기준 66승 77패로 추락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와 격차는 13.5경기에 달한다. 기적이 일어나도 뒤집기 힘든 거리다.올해가 끝나면 오타니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이 생긴다. 떠날 가능성이 유력하다. 아예 가을야구 경험도 해보지 못한 오타니는 꾸준히 강한 전력을 유지하는 팀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미래도 어둡다. 에인절스는 올 시즌 올인을 위해 그나마 있는 유망주도 내보냈다.매년 조금씩 아쉬움을 드러냈던 트라웃이지만, 올해는 그 이상의 움직임이 나올 수도 있다. USA투데이는 트라웃이 최근 아트 모레노 구단주나 프런트 등 수뇌부와 팀 방향성을 논의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면담에서 트라웃을 납득할만한 답변을 듣지 못한다면 트레이드 요구로도 이어질 수 있다. 총체적 난국에 가까운 에인절스에 트라웃을 납득시킬 계획을 기대하긴 더 어렵다.이전 같았으면 트레이드 요구조차 없었을 거다. 애초에 트레이드를 원했다면 잔류를 선택하지도 않았을 트라웃이다. 그만큼 팀 상황이 좋지 못한데, 구단 역시 트라웃을 보유하고 있기 부담스러운 시점이다. 트라웃의 잔여 계약은 2030년까지 2억 4815만 달러인데, 그는 지난해 119경기, 올해 82경기에만 출장했다.행선지 선택권도 트라웃한테 있다. 지난 연장 계약 당시 전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보유해서다. 트라웃이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우승을 향해 도전할 수 있다. 그가 학창시절 응원했던 필라델피아 필리스, 혹은 뉴욕 양키스나 LA 다저스 등 전통의 강호가 행선지가 될 수도 있다. 잔류한다면 암흑기를 견뎌내고 영원한 '에인절스맨'이 될 수도 있다. 남은 건 결단 뿐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1 09:17
메이저리그

LAD, '빅 무브' 없이 13승 1패 9연승…오타니와 '영끌'한 LAA는 3승 11패 추락

한 팀을 미래를 팔아 현재에 올인했고, 한 팀은 악셀을 제대로 밟지 못했다. 그런데 결과가 정반대다.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MLB 정규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9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시즌 승률 0.610(72승 46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굳건히 지켰다.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승차가 무려 9경기에 달한다.MLB 각 구단들은 지난 2일(한국시간) 트레이드 시장 마감시한을 앞두고 마지막 전력 수급에 열중했다. 우승을 노리는 텍사스 레인저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이 대표적이다. 텍사스는 상위 유망주인 루이스앙헬 아쿠냐를 주고 메츠로부터 맥스 슈어저를, 휴스턴은 드루 길버트와 라이언 클리퍼드를 주고 역시 메츠로부터 저스틴 벌랜더를 영입했다.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했던 다저스도 대형 투수 영입을 시도했다. 다저스 역시 벌랜더와 연결됐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에이스인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트레이드에 열을 올렸으나 로드리게스가 이적 거부권을 사용해 최종 영입에 실패했다. 많은 유망주를 바탕으로 여러 선발 투수 영입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영입한 건 평균자책점이 6점대에 달하던 랜스 린이 전부였다. 결국 다저스가 여름 동안 영입한 건 소소한 자원들 뿐이다. 말썽쟁이 선발 노아 신더가드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내주고 내야수 아메드 로사리오를 받았다.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다저스 우승 멤버였던 키케 에르난데스를 영입하고 유망주 둘을 내줬다. 두 타자 모두 백업 자원에 가까웠다. 린에게 내준 닉 나스트리니 정도가 주요 지출이라 할 유망주였을 정도로 지출도, 영입도 적었다.그런데 트레이드 마감시한 후 다저스가 가장 웃는 팀이 됐다. 다저스는 16일 밀워키전 승리로 마감시한 후 14경기 성적이 13승 1패에 달한다. 텍사스 레인저스(12승 2패)를 넘는 이 기간 최고 승률이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 약팀 상대 일정이 많다고는 해도 눈에 띄는 결과다.특히 트레이드해온 자원들이 모두 기대 이상 활약을 펼치고 있다. 16일 밀워키전에서도 에르난데스가 쐐기타의 주인공이 됐다. 에르난데스는 팀이 2-1로 역전한 6회 말, 내야진을 가르는 중전 땅볼 안타로 2타점을 추가해 팀이 승리하게 하는 결정적 활약을 펼쳤다. 이날 활약으로 이적 후 성적이 타율 0.321 OPS 0.861에 달한다. 보스턴 시절(타율 0.222 OPS 0.599)와 180도 달라졌다.에르난데스 이외에도 이적 선수들 대부분 활약이 뛰어나다. 린은 3경기 18이닝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00과 22탈삼진으로 에이스급 활약 중이다. 4점대 후반 평균자책점에 머무르던 조 켈리는 3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7탈삼진을 기록하다 잠시 부상자 명단으로 이탈했다. 롱 릴리프 라이언 야브로도 3경기 1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를 남겼다. 로사리오도 2루로 뛰면서 타율 0.277과 OPS 0.824로 쏠쏠한 플래툰 자원이 됐다. 다저스가 질주하는 동안 정반대로 주저앉은 팀도 있다. 다저스와 달리 연고 라이벌 LA 에인절스는 팀 내 최고 유망주를 지출하면서 가을야구 가능성에 올인했다. 포수 유망주 에드가 쿠에로와 왼손 투수 유망주 카이 부시를 내주고 시카고 화이트삭스로부터 선발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와 구원 투수 레이날도 로페즈를 영입했다.쿠에로는 에인절스가 사실상 유망주를 졸업시킨 로건 오호프 다음 가는 팀 내 최고 자원. 그를 포기한 건 오타니 쇼헤이의 FA(자유계약선수)가 다가오기 전 가을야구에 가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이다.하지만 에인절스는 마감시한 후 3승 11패에 그치고 있다. 야심차게 영입한 지올리토는 1승 3패 평균자책점 8.14으로 부진하다. 린으로 재미를 본 다저스와 정반대 결과다. 로페즈가 이적 후 6경기 평균자책점 1.29로 호투하지만 지올리토가 제 역할을 못해주고, 기존 선수들마저 부진하면서 급격히 추락했다. 올인을 할 당시, 에인절스의 포스트시즌 가능성은 팬그래프 기준 14.8%였다. 낮았으나 올인을 해본다면 조금은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보름 남짓이 지난 현재 가능성은 단 0.5%에 그친다. 반면 당시 76.2%였던 다저스의 지구 우승 확률은 98.8%로 급상승했다. 포스트시즌 확률은 아예 100%다. 오타니는 올해도 가을과 멀어졌는데, 다저스는 올해도 언제나 그렇듯 가을을 준비하게 됐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6 14:10
메이저리그

"LAD와의 소문 점점 커진다"…250승 에이스, 최종 행선지는 할리우드?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하루하고 한 나절 남짓만 남았다. 저스틴 벌랜더(40·뉴욕 메츠)의 이틀 뒤 유니폼은 과연 어떤 색일까.벌랜더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3 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닝 5피안타 1볼넷 1실점 5탈삼진을 기록했다. 벌랜더의 호투에 힘입은 메츠는 5-2로 승리했고, 벌랜더도 시즌 6승(5패)을 기록했다.개인 통산 250승.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49번째 대기록을 달성했으나 승리 후 벌랜더의 표정은 마냥 밝지 않았다. 그가 몇 일 전부터 트레이드 소문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이날 승리에도 뉴욕 메츠는 50승 55패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올 시즌 우승 도전은 좌절된 상황. 이에 메츠는 하루 전 또 다른 에이스 맥스 슈어저를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시켰다. 상당한 연봉 보조를 얹어가며 미래 전력이 될 유망주 루이스앙헬 아쿠냐를 대가로 받았다. 이미 슈어저에 앞서 팀 마무리인 데이비드 로버트슨도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남은 건 벌랜더다. 연봉 4333만 달러인 벌랜더는 슈어저와 함께 리그 최고연봉자다. 슈어저의 부담을 메츠가 덜어냈듯 벌랜더 역시 덜어내고 싶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벌랜더를 찾는 팀들도 많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벌랜더 트레이드를 문의한 팀으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LA 다저스 등이 있다고 전했다.대가가 낮지 않을 전망이다. 뉴욕 지역 매체 SNY의 메츠 담당 기자 앤디 마티노 기자는 "슈어저 트레이드처럼 메츠에 연봉 보조를 기대한 팀들은 메츠가 벌랜더를 다르게 평가한다는 걸 확인했다"며 "벌랜더 트레이드에 연봉 보조를 붙이려면 더 높은 가치의 유망주를 요구받는다"고 전했다. 아쿠냐의 유망주 랭킹은 MLB 전체 44위에 이르는데, 그 정도 이상의 대가가 필요하다는 뜻이다.메츠의 요구 조건이 그만큼 높다면 결국 행선지는 하나로 좁혀진다. 탑100 유망주에 한 명씩만 보유하고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메츠의 요구 조건을 맞추기 어렵다. 대신 무려 8명을 보유 중인 다저스라면 가능하다.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다저스는 유망주 풀이 두터워 벌랜더의 친정팀인 휴스턴보다 더 바람직한 트레이드 상대"라며 "벌랜더는 전체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어 자신의 다음 팀을 선택할 수 있다. 그는 지난 겨울 다저스의 2년 8000만 달러 제안을 거절하고 메츠와 2년 866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다만 올 시즌 및 이후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다저스의 환경이 슈어저가 텍사스 트레이드에 동의한 것처럼 벌랜더에게 유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벌랜더의 부인이자 모델인 케이트 업튼이 뉴욕을 8개월 만에 떠나는 것에 동의할 지도 중요한 변수다. 그나마 텍사스주인 휴스턴보다는 할리우드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LA가 벌랜더의 가족에게 매력 있는 선택지라고 볼 수 있다. 로젠탈은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다저스와 벌랜더를 둘러싼 소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도 "다저스가 다음 시즌 벌랜더가 140이닝 이상을 소화했을 때 2025년 42세 나이로 3500만 달러를 보장받게 되는 조건부 계약 옵션을 불편해할 가능성이 있지만, 적합한 짝인 건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메츠가 슈어저 트레이드에 3600만 달러 보조를 추가한 것처럼 벌랜더 계약의 재정적 부담도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뜻이다.벌랜더의 올 시즌 성적은 6승 5패 평균자책점 3.15. 다저스로 이적한다면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원투 펀치를 구성할 수 있는 성적이다. 로젠탈의 분석처럼 문제는 미래다. 평균자책점은 뛰어나나 타석당 탈삼진 비율이 20.9%에 불과하다. 세 번째 사이영상을 탄 지난해(27.8%)보다 떨어지고, 두 번째 사이영상을 타는 등 두 번째 전성기로 꼽히는 2018년(34.8%) 2019년(35.4%)보다 확실하게 떨어진다. 매년 4~5%에 그치던 타석당 볼넷 비율도 올해는 8.2%에 달한다.다저스로서는 부담이 크지만, 올 시즌 남은 선발 트레이드 매물 중 최대어인 것 역시 사실이다. 재정적 부담과 유망주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메츠의 높은 요구를 해결해야 한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이 직면한 최대 숙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31 15:01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시장 '최고 매물' 벌랜더, 250승으로 가치 입증…"슈어저보다 더 비싸"

메이저리그(MLB) 트레이드 마감시장 마지막 '최대어' 저스틴 벌랜더(40)가 마감시한 직전 등판에서 개인 통산 250승 고지에 올랐다.벌랜더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3 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닝 5피안타 1볼넷 1실점 5탈삼진을 기록했다. 벌랜더의 호투에 힘입은 메츠는 5-2로 승리했고, 벌랜더도 시즌 6승(5패)을 기록했다.벌랜더는 이날 전까지 트레이드 대상으로 끝없이 이름을 올렸다.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긴 했으나 이날 경기 전까지 49승 55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까지 떨어진 메츠는 미래를 대비해야 했다. 이미 전날 벌랜더와 원투 펀치를 이루던 맥스 슈어저를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시켰다. 벌랜더와 슈어저 둘 다 MLB 최고 연봉자(4333만 달러)라는 점도 컸다. 트레이드 직전이라 31일 등판이 취소될 수 있다는 말까지 돌았다. 그래도 벌랜더는 노련하게 제 몫을 했다. 이날 최고 시속 154㎞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구위도 선보이며 2005년 데뷔한 지 18년 만에 통산 250승의 대업을 달성했다.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벌랜더는 (그렇지 않은) 다른 MLB 선수들과 다를 것 없이 호투하고 있는 귀중한 투수다. 슈어저를 트레이드했던 메츠이기 때문에, 벌랜더 역시 기꺼이 매물로 내놓을 수 있다"고 했다. 빌리 에플러 메츠 단장은 "다른 팀의 제안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기준은 높다"고 했다.애플러 단장의 말처럼 메츠는 벌랜더의 트레이드 가치를 높게 잡고 있다. 뉴욕 지역매체 SNY의 앤디 마티노 기자는 "슈어저 트레이드처럼 메츠에 연봉 보조를 기대한 팀들은 메츠가 벌랜더를 다르게 평가한다는 걸 확인했다"며 "벌랜더 트레이드에 연봉 보조를 붙이려면 더 높은 가치의 유망주를 요구받는다"고 전했다. 벌랜더 본인의 결정도 중요하다.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는 만큼 메츠의 비전, 이적 팀의 비전까지 확인하고 결정할 권리가 있다. 벌랜더는 "메츠가 내년에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 지가 중요하다. 슈어저를 트레이드한 건 되돌릴 수 없다"며 "난 메츠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구단이 생각하기에 내년이 더 적합하다면 나 역시 개방적일 수 있다. 기다려보겠다. 어떤 기회가 오고, 어떤 선수가 트레이드될 것인지 확인하겠다"고 설명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31 12:28
메이저리그

쿨하게 원투 펀치 포기…코헨은 연봉과 유망주 중 뭘 고를까

시즌 전 막대한 투자로 우승에 도전하던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가 확실하게 올 시즌 도전 의지를 접었다. 남은 건 무얼 얻느냐다.뉴욕 지역방송 SNY 앤디 마티노 기자는 30일(한국시간) "메츠와 텍사스가 맥스 슈어저(39) 트레이드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 슈어저의 승인 여부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매체 리포터인 스티브 겔브스는 "슈어저가 트레이드 거부권을 푸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했다.남은 건 '돈'이다. 슈어저는 MLB 최고 연봉 선수다. 지난 2021년 메츠와 FA(자유계약선수)로 3년(2년에 선수 옵션 1년) 계약을 맺었는데 평균 연봉이 4333만 달러(55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옆구리 부상으로 출장 경기는 적었으나 11승5패 평균자책점 2.29 173탈삼진 호성적을 거뒀다. 반면 올해는 부상이 심해지고, 구위도 떨어졌다. 19경기 등판하는 동안 9승 4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23피홈런을 기록하는 등 세부 성적은 더 크게 떨어졌다.그런 슈어저여도 올해 트레이드 마감 시장에서는 최대어다. 지난해부터 포스트시즌 규모가 확대된 데다 올 시즌 성적이 오른 팀이 여럿이다. 대표적인 게 텍사스 레인저스다. 시즌 60승 44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기록, 수년 간 암흑기에서 탈출하는 중이다. 텍사스는 전체 1위 수준의 강타선을 자랑하나 팀 평균자책점 4.22(16위)로 투수진 구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선발진(평균자책점 3.86)이 그나마 준수하나 제이콥 디그롬의 토미존 서저리 이탈이 치명적이다.양 팀의 수요가 맞았다. 트레이드는 사실상 확정이다. 남은 건 내용이다. 슈어저의 높은 평균 연봉은 내년까지 유지된다. 선수 옵션이 있긴 해도 FA 선언할 가능성은 낮다. 남은 기간 5000만 달러 이상 몸값이 남은 그의 연봉을 고스란히 텍사스가 부담하면 반대 급부도 그만큼 낮아진다. 지금의 슈어저에게 연 4333만 달러를 지불할 팀은 아무도 없다.다른 구단주라면 연봉을 부담하게 하고 대가를 최소화할텐데 스티브 코헨이 변수다. MLB 구단주 최고 부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지난 겨울 저스틴 벌랜더(2년 8666만 달러) 센가 코다이(5년 7500만 달러) 에드윈 디아즈(5년 1억 200만 달러) 브랜든 니모(8년 1억 6200만 달러) 등에 수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투자만큼 리셋도 확실하게 한다. 벌랜더 역시 이번 여름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코헨의 재정이라면 슈어저의 연봉을 '죽은 돈'으로 삼아도 크게 무리가 없다. 이미 구단주로 온 후 코헨은 높은 재정적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유망주를 모으는 전략을 취해왔다. 앞서 지난달 LA 에인절스에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를 트레이드할 때도 연봉을 내주는 대신 유망주를 더 받아온 바 있다. 부담은 더 크겠지만, 슈어저의 연봉을 대거 지원한다면 유망주 대가도 커진다. 당장 코헨의 부담은 커져도 메츠의 미래는 더 밝아질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30 08:18
메이저리그

1조 4500억원...유격수 전쟁에 역대급 돈잔치...평가는 '갸웃'

유격수 전쟁이 열린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 예상대로 천문학적인 돈이 오갔다. MLB닷컴 등 미국 스포츠 매체는 18일(한국시간) 자유계약선수(FA)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이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고 전했다. 기간 7년·총액 1억 7700만 달러(2318억원)이다.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스완슨이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갖고 있다는 세부 계약 내용은 전해졌다. 애틀란타 브레이스 주전 유격수였던 스완슨은 2022 정규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 25홈런 96타점을 기록했다. 포지션별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도 그가 차지했다. 지난 시즌(2021)도 27홈런 88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고, 애틀란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이 계약은 컵스 구단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종전 1위는 2015년 12월,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와 1억 8400만 달러였다. 7년 이상 장기 계약도 헤이워드, 알폰소 소리아노에 이어 세 번째다. 하지만 이런 대형 계약이 초라해 보인다. 스완슨은 올겨울 FA 시장에 나온 대형 유격수 4명 중 가장 짧은 기간, 적은 금액에 사인했다. 첫 테이프는 트레이 터너가 끊었다. 지난 6일, 기간 11년·총액 3억 달러(3930억원)에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했다. MLB 역대 10번째로 3억 달러 이상 규모 계약에 사인했다. 통산 849경기에서 타율 0.302를 기록할 만큼 정교한 타격을 하는 선수다. 30도루 이상 기록할 수 있을 만큼 발도 빠르다. 최근 2시즌(2021~2022)은 20홈런을 넘기기도 했다. 이어 젠더 보가츠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기간 11년·총액 2억 8000만 달러(3667억원)에 계약했다. 터너 영입전에서 고배를 마신 샌디에이고가 적극적인 협상으로 터너에 버금가는 유격수를 얻었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보가츠는 통산 1264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92 156홈런 683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3년 차 이후 시즌 타율이 0.274 이하로 떨어지지 않은 타자다. 단일시즌 홈런 커리어하이가 33개(2019년)에 이를만큼 펀치력이 있다. 무엇보다 기록 없는 경기력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카를로스 코레아는 터너·보가츠보다 더 큰 계약을 따냈다. 지난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기간 13년, 총액 3억 5000만 달러(4585억원)에 계약했다. 2022시즌 홈런왕 애런 저지가 원소속팀 뉴욕 양키스에 잔류하며 계약한 3억 6000만 달러(4716억원)에 이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코레아는 통산 6시즌이나 20홈런 기록하며 리그 대표 거포 내야수로 평가받았다. 지난 3월 미네소타 트윈스와 1억 530만 달러 계약했지만, 올 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계약을 파기하고 FA 자격을 얻는 조항)을 행사하며 다시 시장에 나왔고, 잭팟을 터뜨렸다. MLB 스토브리그는 포지션에 상관없이 대형 거포와 에이스급 투수가 주로 주연을 맡았다. 올겨울처럼 유격수 4명의 계약이 물고 물리며 가열된 사례는 많지 않다. 각 구단은 공격력을 갖춘 주전 유격수가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한 것 같다. 터너·보가츠·코레아·스완슨 모두 최근 6년(2017~2022) 사이 차례로 소속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너무 많은 돈이 오갔다는 평가도 많다. 첫 계약을 한 터너가 기준선을 그었고, 다른 FA 대어 영입전에서 고배를 마신 '큰 손' 구단들의 자존심 대결까지 겹치며 다른 세 선수 몸값도 치솟았다. 단일시즌 기준으로 30홈런을 보장할 수 없는 이들에게 가치 이상의 계약을 안겼다는 얘기다. 샌디에이고·샌프란시스코·컵스는 유격수가 취약 포지션이라고 볼 수도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1년 동안 개막전 선발로 나선 브랜든 크로포드가 있다. 프랜차이즈이자 샌프란시스코 팬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구단은 크로포드 노쇠화를 미리 대비하기 위해 코레아를 영입한 것 같다. 상대적으로 보강이 필요한 외야수 영입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컵스는 올 시즌 주전으로 도약한 젊은 유망주 니코 호너가 있다. 올 시즌 타율 0.281·10홈런을 기록한 선수다. 유망주 랭킹 톱3를 놓치지 않은 선수가 비로고 풀타임을 시즌을 치르며 안착했는데, 스완슨이 영입되며 자리를 옮겨야 할 상황이다. 샌디에이고의 선택은 이미 국내 MLB팬에 볼멘소리를 낳았다. 한국인 빅리거 김하성이 직접 연관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올 시즌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3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입지를 다진 김하성이 2023시즌도 주전 유격수를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주전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가 외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며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샌디에이고는 보가츠를 영입했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내야 자원을 애써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안희수 기자 2022.12.18 11:3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